애프터이펙트에서 EXR 색이 렌더와 다를 때: 입력 색공간과 OCIO 설정 확인
애프터이펙트에서 마야·후디니 EXR이 어둡거나 뿌옇게 보이면 렌더가 아니라 색공간 해석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별 원인과 OCIO·ACES 설정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애프터이펙트에서 EXR 색이 마야나 후디니의 렌더 뷰어와 다르게 보인다면, 렌더를 다시 걸기 전에 애프터이펙트가 그 파일을 어떤 색공간으로 읽고 있는지부터 확인하세요. Arnold Render View에서는 선명하던 빨간 주전자가 애프터이펙트 타임라인에 올리자 한쪽은 칙칙하게 어두워지고, 다른 쪽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바랩니다. 렌더 설정도, 텍스처도 그대로인데 말이죠.
대부분 렌더가 잘못된 게 아닙니다. EXR에는 빛의 양을 뜻하는 숫자만 들어 있고, 그 숫자를 어떤 색공간으로 해석해 어떤 화면 변환으로 보여줄지는 여는 프로그램이 정합니다. 렌더 뷰어와 애프터이펙트가 그 두 가지를 다르게 정하고 있으면 같은 파일이 다른 색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고치는 순서도 정해져 있습니다. 렌더가 어떤 색공간으로 저장됐는지 확인하고, 애프터이펙트의 입력 해석과 작업 색공간을 거기에 맞춘 뒤, 마지막으로 화면 변환을 렌더 뷰어와 같게 맞춥니다.

애프터이펙트는 EXR의 숫자를 ‘추측해서’ 읽습니다
CG 렌더러가 EXR에 저장하는 값은 화면용으로 감마가 입혀진 값이 아니라 scene-linear, 즉 빛의 양에 비례하는 선형 값입니다. 렌더 뷰어가 보여준 그림은 이 선형 값에 화면 변환(View Transform)을 한 번 씌운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Autodesk 문서 기준으로 마야 2022 이후 기본 색관리는 Rendering Space가 ACEScg, View가 ACES 1.0 SDR-video입니다. 마야에서 본 색은 ‘ACEScg 숫자 + ACES 화면 변환’이었던 셈입니다.
애프터이펙트는 이 두 정보를 파일에서 알아서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dobe 도움말은 푸티지에 색 프로파일도 없고 해석 규칙도 없으면 그 푸티지를 프로젝트의 작업 색공간(Working Color Space)에 있는 것으로 가정한다고 설명합니다. ACEScg로 렌더한 EXR을 sRGB 프로젝트에 넣으면, ACEScg 숫자를 sRGB 숫자로 착각하고 계산하는 겁니다. 또 Working Color Space가 None이면 프로젝트 색관리가 꺼진 상태라, 선형 값이 변환 없이 모니터로 갑니다.
EXR이 왜 선형 값을 담는지는 VFX에서 EXR을 쓰는 이유에, ACEScg와 sRGB가 어떻게 다른지는 ACEScg vs sRGB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여기서는 증상에서 원인으로 바로 가 보겠습니다.
애프터이펙트 EXR 색 문제, 증상으로 원인 좁히기
어떻게 달라 보이는지가 첫 단서입니다. 렌더 뷰어 캡처를 옆에 띄워 두고 아래 표에서 가장 가까운 줄을 찾으세요.
| 애프터이펙트에서 보이는 모습 | 가능성이 큰 원인 | 먼저 볼 곳 |
|---|---|---|
| 전체가 어둡고 대비가 세다. 그림자는 뭉개지고 밝은 곳만 튄다 | 선형 값이 화면 변환 없이 모니터로 간다(색관리 꺼짐) | Project Settings > Color의 Working Color Space가 None인지 |
| 밝기는 비슷한데 뿌옇고 채도가 빠진다 | ACEScg EXR을 sRGB 계열로 해석했거나, ACES 화면 변환이 빠졌다 | Interpret Footage > Color의 Media Color Space |
| 색은 맞는데 하이라이트가 더 하얗게 날아가거나 대비가 다르다 | 렌더 뷰어와 다른 화면 변환(ACES 1.0, ACES 2.0, Un-tone-mapped 등) | 컴포지션 패널 아래 Display Color Space |
| 노멀·Z·포지션 패스로 만든 효과가 이상하게 나온다 | 데이터 패스까지 색 변환됐다 | 해당 푸티지의 색 해석(Preserve RGB 또는 Raw) |
뿌옇게 바래는 증상은 원인이 둘 겹쳐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ACEScg는 sRGB보다 원색 범위가 넓어서 같은 빨강도 숫자로는 덜 치우친 값으로 저장됩니다. 이 숫자를 sRGB로 읽으면 채도가 빠진 빨강이 됩니다. 여기에 렌더 뷰어가 씌우던 ACES 화면 변환의 대비까지 빠지면 더 밋밋해 보입니다. 그래서 입력 해석과 화면 변환을 둘 다 맞춰야 렌더 뷰어와 같아집니다.
1단계: 렌더가 어떤 색공간으로 저장됐는지 확인합니다
애프터이펙트 설정은 렌더 쪽 답을 알아야 정할 수 있습니다. 3D 프로그램에서 두 가지를 확인하세요. EXR에 저장된 숫자의 색공간(렌더링 공간 또는 출력 색공간)과, 렌더 뷰어가 쓰던 화면 변환(Display와 View)입니다.
- 마야: Windows > Settings/Preferences > Preferences > Color Management에서 Rendering Space와 View를 봅니다. 기본값이면 ACEScg와 ACES 1.0 SDR-video입니다. Render Settings의 Common 탭 Color Management에서 Output Transform을 렌더에 적용하는 옵션이 켜져 있지 않은지도 봅니다. Autodesk 문서는 합성용 최종 이미지라면 이 옵션을 끄라고 안내합니다. 켜져 있었다면 EXR에 화면 변환이 이미 구워진 상태라, 아래 설정 대신 화면용 색공간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 후디니: 버전과 OCIO 설정에 따라 렌더링 공간이 ACEScg일 수도, linear Rec.709일 수도 있습니다. Houdini 20.5에서는 기본 렌더링이 linear Rec.709, 기본 View가 Un-tone-mapped였다는 사용자 보고가 있습니다. Edit 메뉴의 OCIO 색 설정과 Karma Render Settings의 출력 색공간(Output Colorspace)을 함께 확인하세요.
- Redshift 등 다른 렌더러: Maxon 문서 기준으로 Redshift의 기본 렌더 색공간은 ACEScg, 기본 View는 ACES 1.0 SDR-video입니다. 다른 렌더러도 렌더 설정의 색관리 항목에서 같은 두 값을 찾으면 됩니다.
팀에서 받은 렌더라 설정을 볼 수 없다면 렌더 담당자에게 “EXR 색공간이 ACEScg인지 linear Rec.709인지, 뷰어는 어떤 View였는지” 두 줄만 물어보세요. 이 답이 아래 설정의 입력값 전부입니다. 마야에서 ACES를 켰을 때 색이 달라지는 이유 자체는 마야 ACES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2단계: ACEScg EXR은 애프터이펙트 OCIO 설정으로 맞춥니다
렌더가 ACEScg라면 애프터이펙트의 OCIO 색관리를 쓰는 편이 가장 직접적입니다. Adobe 도움말도 ACES 워크플로에는 OCIO color managed 엔진을 권합니다. 기존 프로젝트의 색이 바뀔 수 있으니 복제한 프로젝트에서 먼저 시험하세요.
- Project 패널 메뉴(또는 File)에서 Project Settings를 열고 Color 탭으로 갑니다.
- Color Engine을 OCIO color managed로 바꿉니다. 기본값인 Adobe color managed는 ICC 프로파일 기반이라 ACEScg 같은 OCIO 색공간을 직접 다루지 않습니다.
- OCIO Configuration을 고릅니다. 기준은 렌더 뷰어와 같은 ACES 버전입니다. 뷰어가 ACES 1.0 SDR-video였다면 ACES 1.x 계열 config를 고릅니다. After Effects 26.5부터는 ACES 2.0 CG v4.0, ACES 2.0 Studio v4.0 config가 추가됐는데, ACES 2.0의 화면 변환은 1.x와 결과가 달라서 뷰어가 1.x였다면 하이라이트 톤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팀이 공용 config.ocio를 쓴다면 Custom으로 그 파일을 지정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 Working Color Space를 ACEScg로 둡니다. 합성 계산이 이 선형 공간에서 이뤄집니다. 선형 값과 1.0을 넘는 하이라이트를 잃지 않도록 프로젝트 비트 뎁스는 32 bpc(float)로 둡니다.
- Display Color Space를 렌더 뷰어와 같은 조합으로 둡니다. 예를 들어 sRGB 모니터와 ACES 1.0 SDR-video 뷰라면 그에 해당하는 sRGB 디스플레이 항목을 고릅니다. 이 값은 컴포지션 패널 아래 Display Color Space 메뉴에서도 바로 바꿀 수 있습니다.
- EXR 푸티지를 우클릭해 Interpret Footage > Main > Color로 가서 Media Color Space를 확인합니다. ACEScg가 아니면 Override Media Color Space에서 ACEScg를 고릅니다. OCIO 모드에서 미디어 색공간은 config의 기본값으로 자동 지정되는데, 이 기본값이 렌더와 다를 수 있습니다.
맞았는지는 눈으로 대조합니다. 같은 프레임을 렌더 뷰어(같은 View)와 애프터이펙트 컴포지션 패널에 나란히 띄웠을 때 채도와 하이라이트의 밝기가 같으면 됩니다. 채도는 맞는데 밝은 부분만 다르면 5번의 Display Color Space나 3번의 config 버전을, 채도부터 다르면 6번의 Media Color Space를 다시 보세요. OCIO에서 config, 색공간, 화면 변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OCIO 구조 글에서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설정 항목 | ACEScg EXR (마야 기본 ACES 등) | linear Rec.709 EXR (예전 선형 워크플로) |
|---|---|---|
| Color Engine | OCIO color managed | Adobe color managed |
| OCIO Configuration | 렌더와 같은 ACES 버전 config | 해당 없음 |
| Working Color Space | ACEScg | sRGB IEC61966-2.1 + Linearize Working Color Space 켬 |
| Bit Depth | 32 bpc | 32 bpc |
| Display Color Space | 렌더 뷰어와 같은 display/view | 별도 메뉴 없음. 뷰어의 Use Display Color Management로 모니터 프로파일 적용(뷰어가 Un-tone-mapped나 sRGB일 때 맞음) |
| Media Color Space | ACEScg (Override) | 작업 색공간 그대로 |
| 데이터 패스 | Raw 색공간 | Preserve RGB |
linear Rec.709 EXR이라면 Adobe 엔진으로도 됩니다
렌더가 ACES가 아닌 예전 방식의 선형 워크플로, 즉 linear Rec.709(linear sRGB)로 저장됐다면 기본 Adobe color managed 엔진으로도 맞출 수 있습니다. Project Settings > Color에서 Working Color Space를 sRGB IEC61966-2.1로 두고 Linearize Working Color Space를 켭니다. 비트 뎁스는 32 bpc로 둡니다. Adobe 도움말은 선형화한 작업 공간이 16·32 bpc에서 잘 맞고 8 bpc에는 권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이 경로는 선형 값을 sRGB 곡선으로만 보여주므로, 렌더 뷰어의 Un-tone-mapped나 sRGB 뷰와 맞습니다. ACES 1.0 SDR-video처럼 톤매핑이 들어간 뷰와는 하이라이트가 다르게 보입니다. 또 선형화 옵션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켜 두는 게 좋습니다. 중간에 바꾸면 컬러 피커로 고른 색이 달라진다고 Adobe가 안내합니다. 선형 계산이 왜 필요한지는 Linear Workflow 글을 참고하세요.

ACEScg EXR 몇 장만 기존 Adobe 엔진 프로젝트에 넣어야 한다면 레이어에 OCIO Color Space Transform 효과를 걸어 변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Adobe 도움말에 따르면 OCIO 효과들은 프로젝트를 OCIO 모드로 바꾸지 않아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레이어마다 입력과 출력 공간을 맞춰야 하므로, 렌더 비중이 큰 프로젝트라면 처음부터 OCIO 모드로 여는 편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데이터 패스와 최종 출력도 같은 규칙으로 봅니다
노멀, Z(깊이), 포지션, 모션 벡터처럼 색이 아니라 수치를 담은 패스는 색 변환을 거치면 값이 바뀝니다. Adobe 엔진에서는 Interpret Footage의 Color 탭에서 Preserve RGB를 켜면 해당 푸티지의 색 변환을 막을 수 있습니다. Adobe 도움말도 변위 맵 같은 제어용 레이어에 이 옵션을 쓰라고 설명합니다. OCIO 모드라면 같은 Color 탭에서 config에 있는 Raw(데이터용) 색공간으로 지정하세요. 목록에 없으면 Show all을 켜면 config의 모든 색공간이 나옵니다.
출력에서도 한 번 더 변환이 일어납니다. Render Queue의 Output Module > Color에서 Output Color Space를 고르는데, 영상 파일로 내보낼 때는 작업 중 보던 Display Color Space와 같은 화면용 공간을 골라야 화면에서 본 색이 그대로 나옵니다. 화면 변환이 목록에 안 보이면 Color 탭의 Show all을 켜면 config의 모든 색공간과 화면 변환이 나옵니다. 누크 등 다음 합성 단계로 EXR을 넘길 때는 반대로 ACEScg 같은 선형 공간 그대로 내보냅니다.
애프터이펙트 EXR 색 맞추기 순서 요약
- 증상 확인: 어둡고 대비가 세면 색관리 꺼짐, 뿌옇고 채도가 빠지면 입력 해석, 하이라이트만 다르면 화면 변환부터 봅니다.
- 렌더 쪽 답 확보: EXR 색공간(ACEScg 또는 linear Rec.709)과 렌더 뷰어의 View를 확인합니다.
- ACEScg면 OCIO color managed, 렌더와 같은 ACES 버전 config, Working ACEScg, 32 bpc로 둡니다.
- 푸티지의 Media Color Space를 렌더 색공간과 같게, Display Color Space를 렌더 뷰어와 같게 맞춥니다.
- 데이터 패스는 Preserve RGB나 Raw로, 최종 영상은 보던 화면 공간으로 출력합니다.
메뉴 이름과 기본 config는 애프터이펙트 버전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이 글의 메뉴 경로는 2026년 9월 기준 Adobe 도움말을 따랐습니다. 이름이 조금 달라도 확인할 것은 같습니다. 파일의 숫자가 어떤 색공간인지, 그리고 그 숫자를 어떤 화면 변환으로 보고 있는지입니다.
vfx 잡학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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